"마치 밤 사이 눈이 소복이 쌓인 새하얀 설원에 첫 번째 발자국을 찍는 느낌이었다."

옆자리의 동료 기자가 또 이상한 소리를 시작한다. 리니지M 출시 후 수면시간이 줄어든 부작용일 것이라 생각하니 짠하다.

개미굴 던전 2층 2구역이 사람이 없고 몬스터가 많이 나와 사냥하기 좋다는 동료 기자의 제보. 다 큰 어른들이 개미에 열광하는 것을 보니 조금 위화감이 들기도 했다. 이어서 원작 리니지1 경험이 많은 다른 기자는 개미굴에 대한 설명을 늘어놨다. '자동 사냥이 시작된 곳'이라고 한다. 그렇다. 개미굴은 그런 곳이었다.

실제 방문해본 개미굴은 상당히 복잡했다. 심한 길치라 평소 핸드폰 지도를 손에 들고 있음에도 목적지를 찾지 못하는 나는 2층 2구역에 진입하는 것 자체가 고난이었다.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사냥터를 추천해준 동료 기자가 골탕 먹이려고 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되기도 했다. 하지만 어디선가 느껴지는 꿀 향기에 몸을 맡기며 목적지에 도착했다. 동료 기자의 짜증 섞인 안내를 참아가며 말이다.

개미굴 2층 2구역에 도착하고 난 후, 감탄을 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 장관이었다. 몬스터에 막혀 이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개미들이 밀집된 지역이었다. 지금까지 플레이어에게 길막을 당하고 이동도 잘 안되어 캐릭터가 치어 리딩만 했었던 던전, 텔레포트 렉 때문에 자동 사냥이 수시로 멈춰 몬스터와 수시간을 눈싸움했던 기억이 아련하게 떠올랐다.

그런데 접속 대기열이 1시간 이상 걸리는 서버에서 이렇게 몬스터가 많은 사냥터가 있었다니. 몬스터보다 캐릭터가 더 많은 모습만 보다가 사냥터의 한적한 풍경과 개미들이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고 있으니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30분 동안 자동 사냥을 돌린 후 인벤토리를 확인했다. 각인 장비 상자가 무려 4개나 있었다. 그 순간 개미굴 2층 2구역을 추천해준 기자와 눈이 마주쳤다.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 이곳은 꿀이다. 진정한 꿀 사냥터. 참을 수 없는 꿀단지 향이 가득한 미지의 세계.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을 때 느낌을 체험한 기분이다.

사실 몬스터가 주는 경험치는 그리 많지 않다. 52레벨 아인 201 이상일 때, 자이언트 마법인형을 소환한 요정 캐릭터를 기준으로 약 8,000~9,000의 경험치를 얻었다. 활질도 8~10번 정도를 해야 한다. 글루디오 던전이나 기란 감옥에 비해 효율이 크게 떨어진다.

하지만 이곳을 아는 유저들이 적다. 그래서 무수히 많은 벌레를 학살할 수 있다. 마법사가 몰이사냥을 하기에도 매우 좋은 환경이다. 무엇보다 시간당 얻는 보석의 수가 매우 많다. 또 아데나, 각인 장비 상자까지 획득할 수 있다. 자동 사냥 사냥터로 안성맞춤이다.

복잡한 구조를 이해하기가 어려운 개미굴 2층 2구역은 아는 이들이 거의 없는, 꿀단지 향이 가득한 사냥터다. 2층 2구역까지 가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제법 긴 편이고, 현재 내가 어느 곳에 있는지 몰라 헤매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개미굴 2층 2구역으로 가는 '개미굴 완전 공략 지도'를 준비했다. 골자는 간단하다. 월드맵에서 68. 개미굴 입구로 텔레포트하고, NPC를 통해 개미굴에 입장한 뒤, 3시 방향으로 이동, 다음층에서는 9시 방향으로 이동, 이후에는 계속 3시 방향으로 이동하여 미니맵에 표기된 '빨간색 입구'를 찾으면 된다. 처음에는 다소 복잡하게 느껴지겠지만, 몇 번 가보면 쉽게 익숙해져 2층 2구역까지 금방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 리니지M 인벤에서는 유저분들의 다양한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이템과 마법서의 획득처, 보스 출현 위치와 출현 시간 및 주기, 각 서버에서 일어난 주요 사건, 필드 구도, 통제, 이슈 등 어떠한 것이라도 좋으니 LineageM@inven.co.kr 로 제보 부탁드립니다.